한국서 해외 상품 직접구매 열기 뜨겁다 [뉴욕 중앙일보]
미국은 최고 인기 품목 의류…유아용품·잡화도 선호
서비스 업체 크게 늘어…반품·배송료 관련한 불만도
기사일자: 03/07/2014
한국에서 해외 직접구매 열기가 뜨겁다. 해외 직접구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련 한인 업체들이 늘면서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인터넷 쇼핑을 통한 국제특송화물 반입량은 총 1300만 건을 기록, 전년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특히 미국은 유명브랜드의 의류나 유아용품, 잡화 등이 한국에 비해 저렴하고, 온라인 쇼핑 시 한국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시스템도 편리해 배송대행이나 구매대행의 수요도 높다.
◆무엇을 사나= 직접구매 최고의 인기 품목은 단연 의류다. 일부 제품은 미국에서 3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다가 세일 기간을 이용하면 이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뉴저지주 해켄색에 있는 배송대행업체 '유니옥션'의 이상환 대표는 “지난해 배송대행을 한 제품 가운데 의류 비율은 50% 정도다. 보통 티셔츠 같은 품목은 세일할 때 수십 장씩 구입하는 고객도 있다”며 “주로 폴로 랄프로렌이나 갭 같은 브랜드들이 가장 인기 있다”고 밝혔다.
신발과 비타민은 각각 10%씩 차지했으며, 잡화와 가전제품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직접구매 고객들은 주로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배송대행 업체나 세일정보 등을 공유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체간 경쟁치열=이처럼 한국의 직접구매 열풍으로 배송대행과 구매대행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직구 인기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많은 한인들이 관련분야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배송대행 업체 관계자는 “직접구매가 많다고 하니 쉽게 생각하고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지난 5년간 배송·구매대행 업체 수는 꾸준히 늘어났다”며 “생존경쟁이 치열해 작은 업체들은 살아남기 힘들어 업체들이 계속해서 생겨났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존경쟁은 가격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배송대행의 경우, 한국의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1파운드당 1만2000원선. 여기에 1파운드씩 추가될 때 마다 2000원 정도가 추가된다.
항공편으로 배송돼 뉴욕에서 부치면 한국까지 2~3일이면 도착하는 빠른 배송이다. 이는 5년전과 30~40% 정도 저렴하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배송·구매대행 업체와 함께 파트너십으로 일하는 택배업계 역시 가격경쟁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접구매 부작용도=가격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일부 업체들의 허술한 고객서비스가 한국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건수가 1551건으로 전년 1181건에 비해 31.3% 증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접수된 해외직접구매 관련 소비자 불만 1066건의 불만이유를 분석해보면 '반품시 과도한 배송료나 수수료 요구'가 315건(29.5%)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거래를 이유로 구매취소·환불을 지연·거부한 경우'도 281건(26.4%)으로 나타났다. 또 '배송지연·오배송·배송 중 분실' 등 배송관련 불만이 202건(19%)에 이른다.
김동그라미 기자 dgkim@koreadaily.com
기사원문: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2380284